위험조정수익률이란? 수익률만으로 투자성과를 비교하면 안 되는 이유

투자상품 A는 1년 동안 12%의 수익을 기록했고, B는 9%의 수익을 기록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수익률만 놓고 보면 A가 더 좋은 투자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A는 투자기간 중 가격이 크게 흔들리면서 한때 30% 이상 하락했고, B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면 평가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투자에서 높은 수익은 대체로 일정한 위험을 감수한 결과입니다. 그렇다면 투자성과를 제대로 비교하려면 ‘얼마를 벌었는가’뿐 아니라 ‘그 수익을 얻기 위해 어느 정도의 위험을 부담했는가’도 함께 분석해야 합니다.

이때 활용되는 개념이 위험조정수익률(Risk-Adjusted Return)입니다.

위험조정수익률은 서로 다른 위험 수준을 가진 투자상품이나 포트폴리오의 성과를 보다 공정하게 비교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대표적인 지표로는 샤프지수(Sharpe Ratio), 소르티노지수(Sortino Ratio) 등이 있습니다.

1. 수익률이 높다고 투자성과가 반드시 우수한 것은 아닙니다

두 개의 투자상품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A상품

• 연간수익률: 12%

• 변동성: 20%

B상품

• 연간수익률: 9%

• 변동성: 8%

수익률만 보면 A상품이 B상품보다 3%포인트 높습니다.

그러나 A상품의 가격이 훨씬 크게 움직였다면 투자자는 더 높은 위험을 부담한 대가로 추가적인 수익을 얻은 것일 수 있습니다.

이때 필요한 질문은 “어느 상품의 수익률이 더 높은가?”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감수한 위험 한 단위당 어느 정도의 수익을 얻었는가?”까지 분석해야 합니다.

위험조정수익률은 바로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활용됩니다.

2. 위험조정수익률은 수익과 위험을 하나의 관점에서 평가합니다

일반적인 수익률은 투자결과를 수익의 크기로 표현합니다.

위험조정수익률은 여기에 투자자가 감수한 위험을 추가합니다.

같은 10%의 수익을 기록한 두 자산이 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A자산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움직이며 10%의 수익을 기록했습니다.

B자산은 큰 폭의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 끝에 동일한 10%의 수익을 기록했습니다.

최종수익률은 같지만 투자자가 경험한 과정은 다릅니다.

A자산은 상대적으로 작은 위험으로 같은 결과를 만들었으므로 위험 대비 효율 측면에서 더 좋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접근은 투자성과를 단순한 수익률 순위가 아닌 효율성의 관점에서 바라보게 합니다.

3. 샤프지수는 대표적인 위험조정수익률 지표입니다

위험조정수익률을 설명할 때 가장 널리 사용되는 지표 중 하나가 샤프지수(Sharpe Ratio)입니다.

기본적인 계산 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샤프지수 = (포트폴리오 수익률 – 무위험수익률) ÷ 수익률의 변동성

여기서 무위험수익률은 위험을 거의 부담하지 않고 얻을 수 있다고 가정하는 수익률의 기준입니다. 실제 분석에서는 목적과 기간에 맞는 국채수익률 등 적절한 기준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샤프지수의 핵심은 초과수익을 얻기 위해 얼마나 많은 변동성을 감수했는지를 측정하는 데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다른 조건이 같다면 샤프지수가 높을수록 위험 한 단위당 얻은 초과수익이 높았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4. 숫자로 보면 샤프지수의 의미가 명확해집니다

A와 B라는 두 포트폴리오가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A포트폴리오

• 연 수익률: 12%

• 변동성: 18%

B포트폴리오

• 연 수익률: 9%

• 변동성: 8%

비교를 단순화하기 위해 무위험수익률을 연 3%라고 가정하겠습니다.

A의 샤프지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12% – 3%) ÷ 18% = 0.5

B의 샤프지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9% – 3%) ÷ 8% = 0.75

절대적인 수익률은 A가 더 높습니다.

그러나 부담한 변동성까지 고려하면 B의 샤프지수가 더 높습니다.

B가 더 적은 위험을 부담하면서 상대적으로 효율적인 초과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 사례는 가장 높은 수익률과 가장 효율적인 투자성과가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5. 샤프지수에서 변동성을 위험으로 사용하는 이유

샤프지수는 수익률의 표준편차를 이용해 변동성을 측정합니다.

투자자산의 수익률이 평균을 중심으로 크게 움직일수록 변동성이 높게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매년 5~8% 정도의 범위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성과를 기록한 자산과 -20%, +30%, -15%, +25%처럼 크게 움직인 자산은 같은 평균수익률을 기록하더라도 변동성에서 차이가 발생합니다.

샤프지수는 이렇게 수익률이 흔들리는 정도를 투자자가 부담한 위험으로 간주합니다.

다만 여기에는 한계도 있습니다.

투자자는 가격이 위로 크게 상승하는 변동과 아래로 크게 하락하는 변동을 똑같은 위험으로 느끼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활용되는 지표 가운데 하나가 소르티노지수입니다.

6. 소르티노지수는 하락 변동성에 더 집중합니다

소르티노지수(Sortino Ratio)는 샤프지수와 비슷하게 위험 대비 수익을 평가하지만 위험을 측정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습니다.

샤프지수가 상승과 하락을 포함한 전체 변동성을 사용한다면 소르티노지수는 투자자에게 불리한 하방 변동성에 초점을 맞춥니다.

개념적인 계산 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소르티노지수 = (포트폴리오 수익률 – 목표수익률) ÷ 하방편차

투자자의 관점에서는 자산가격이 예상보다 크게 상승한 것이 반드시 나쁜 위험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반면 목표수익률보다 낮은 성과나 큰 하락은 자산관리 계획에 직접적인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소르티노지수는 손실 방향의 변동을 보다 집중적으로 평가하는 지표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7. 샤프지수가 높다고 무조건 좋은 투자상품은 아닙니다

샤프지수는 유용하지만 하나의 숫자로 모든 투자위험을 설명하지는 못합니다.

예를 들어 평소에는 가격변동이 매우 작아 높은 샤프지수를 기록하던 투자전략이 특정 시장 충격에서 큰 손실을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샤프지수에는 최대낙폭(MDD)이나 손실 후 회복기간이 직접적으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투자기간이나 데이터의 측정 주기에 따라서도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한 과거의 높은 샤프지수가 미래에도 그대로 유지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래서 위험조정수익률을 사용할 때도 다음과 같은 지표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 연평균 복리수익률(CAGR)

• 변동성

• 최대낙폭(MDD)

• 손실 회복기간

• 샤프지수 또는 소르티노지수

하나의 지표보다 여러 관점에서 성과를 분석해야 투자상품의 특성을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8. 최대낙폭과 위험조정수익률은 서로 다른 정보를 제공합니다

앞서 살펴본 MDD는 특정 기간 동안 고점에서 저점까지 발생한 가장 큰 하락을 나타냅니다.

샤프지수는 전체적인 변동성과 초과수익의 관계를 평가합니다.

예를 들어 두 투자상품의 샤프지수가 비슷하더라도 한 상품이 특정 금융위기에서 훨씬 큰 MDD를 기록했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MDD가 비슷해도 평소의 가격 변동과 장기수익률은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샤프지수는 위험 대비 수익의 효율을, MDD는 투자자가 실제로 경험했을 수 있는 가장 깊은 하락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구분할 수 있습니다.

두 숫자를 함께 보면 투자성과의 효율성과 손실위험을 동시에 분석할 수 있습니다.

9. 위험조정수익률은 자산배분에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위험조정수익률의 개념은 개별 투자상품을 비교하는 데만 사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 자산을 조합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주식만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가 높은 기대수익률을 가지고 있더라도 변동성이 매우 크다면 투자자가 감수해야 할 위험도 커집니다.

여기에 주식과 완전히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 다른 자산을 추가하면 전체 기대수익률이 조금 낮아지는 대신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이 더 크게 감소하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절대수익률은 낮아졌더라도 위험조정수익률은 개선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분산투자의 가치는 단순히 보유자산의 개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움직임을 활용해 포트폴리오 전체의 위험 대비 수익구조를 조정하는 데 있습니다.

10. 높은 수익을 포기하는 것과 위험을 관리하는 것은 다릅니다

위험을 줄인다고 하면 수익을 포기하는 전략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실제로 위험을 지나치게 낮추면 장기적인 기대수익도 낮아질 수 있습니다.

위험관리의 목표는 모든 가격변동을 없애는 것이 아닙니다.

투자자가 얻고자 하는 수익에 비해 지나치게 큰 위험을 부담하고 있지는 않은지를 점검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연 1%포인트의 추가수익을 얻기 위해 변동성이 두 배로 커지는 포트폴리오라면 그 추가 위험이 자신에게 적절한지 검토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장기간의 투자목표를 가진 투자자가 단기적인 변동을 지나치게 두려워해 모든 자산을 현금성 상품으로만 보유한다면 필요한 장기수익률을 달성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위험과 수익은 어느 하나를 제거하는 관계가 아니라 균형을 설계해야 하는 관계에 가깝습니다.

11. 자신의 포트폴리오도 위험 대비 성과로 볼 수 있습니다

개인 투자자도 자신의 계좌를 단순한 수익금으로만 평가하지 않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해 포트폴리오가 10% 상승했다면 시장이나 다른 자산과 비교하기 전에 그 수익을 얻는 동안 어느 정도의 변동을 경험했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한때 고점 대비 5% 정도만 하락했는지, 30% 이상 하락한 뒤 반등해서 10%의 최종수익을 기록했는지에 따라 투자과정은 크게 달라집니다.

또한 동일한 투자전략을 여러 해 동안 유지했을 때 CAGR과 변동성, MDD가 어떤 수준이었는지를 분석하면 자신의 포트폴리오가 목표한 위험 수준과 맞는지도 판단할 수 있습니다.

투자성과를 ‘얼마 벌었는가’에서 ‘어떤 위험을 감수하고 얼마를 벌었는가’로 확장하는 것입니다.

12. 과거 위험조정수익률을 미래 수익률처럼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과거 데이터로 계산한 샤프지수와 소르티노지수는 해당 기간의 시장환경에서 나타난 결과입니다.

앞으로 금리와 경기, 기업실적, 시장의 변동성이 달라지면 위험조정수익률 역시 변할 수 있습니다.

분석기간에 어떤 시장 상황이 포함되었는지도 결과에 영향을 줍니다.

강한 상승장만 포함한 짧은 기간의 지표와 금융위기나 경기침체를 포함한 장기간의 지표를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위험조정수익률은 미래를 예측하는 확정적인 점수가 아니라 과거 투자성과를 위험과 함께 해석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높은 수익보다 효율적인 수익을 구분하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투자성과를 평가할 때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더 어려운 질문은 그 수익을 얻기 위해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감수했는지를 판단하는 것입니다.

연 12%의 수익을 얻기 위해 매우 큰 변동성을 견딘 투자와 연 9%의 수익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얻은 투자는 수익률 숫자만으로 우열을 결정하기 어렵습니다.

샤프지수는 변동성 한 단위당 어느 정도의 초과수익을 얻었는지 보여주고, 소르티노지수는 하방위험에 더 집중해 투자성과를 평가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MDD를 함께 보면 실제로 발생했던 가장 큰 하락의 깊이까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지표를 사용하는 목적은 위험이 가장 낮은 상품을 고르는 데 있지 않습니다.

자신이 감당하는 위험이 기대하는 수익에 비해 합리적인지를 판단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장기 자산관리에서는 높은 수익률 자체보다 그 수익을 만들어낸 과정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함께 평가해야 합니다. 수익률과 위험을 하나의 관점에서 바라보기 시작하면 투자성과를 비교하는 기준도 훨씬 정교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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